이계에서 온 마스터 - 10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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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에서 온 마스터 10



숙직실에서 새우잠을 자고 나온 푸니쉬에게서는

피곤한 모습이 역력하였다.

하지만 일을 쉴 수는 없었다. 기한은 일주일..

그는 더 열심히 일해야만 했다.

철민은 수근거리는 반아이들에게 더 이상 고함을

지르지도 않았다. 왠일인지 약간 조용해 진 것

같았다. 햇볕이 쨍쨍 내리쬐는 운동장에서 죽을

힘을 다해 일하고 있는 푸니쉬의 모습이 비쳤다.

여선생들과 여학생들은 푸니쉬에게 음료수와 수건을

가져다 주기도 하였다.


"우애라고..? 형, 동생..? 내가 정말 저 사람과 상관이

없다고 생각한다면.. 열받을 필요도, 쪽팔일 이유도 없는데.

그런데 난 지금 왜 이렇지? 왜 이토록 신경이 쓰이는 거지?

젠장..."


"49번 강철민! 일어나서 이 문장 한번 읽어보세요."


새로온 영어선생님인 김이빈 선생은 창 밖을 내다보고 있는

철민을 불렀다. 철민의 이름이 불리자, 반 아이들은 갑자기

표정이 싹 바뀌었다.


"헉.. 저 선생님 새로 와서 철민이를 잘 모르나봐."

"또 한바탕 난리 나겠네. 순순히 읽을리가 없지.."


김이빈 선생은 자리에서 일어나지도 않고 자신을 빤히

쳐다보고 있는 철민의 눈빛을 피하지 않았다.

김이빈 선생도 호리호리한 체격에 날카로운 눈빛,

매끈한 얼굴을 가진 미남형 이었다.

따라서 다른 여학생들에게도 인기가 아주 좋았다.

게다가 적당하게 붙은 근육은 강인한 인상도 주었다.

철민이는 김 선생의 말을 그대로 무시하며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강철민 학생 일어나세요!"

"지금 별로 읽고 싶지 않은데요."


반분위기가 갑자기 살벌해 졌다. 보통 선생님들 같으면

"됐다.. 그럼 짝이 읽어봐라"라고 하면서 그냥 넘어갈텐데

김이빈 선생은 달랐다.


"일어나, 강철민 학생."


은테 안경을 벗고 교과서를 교탁에 내 던진 김 선생은

철민을 뚫어지게 노려보았다.

철민이 제대로 된 상대를 만난 모양이었다.


"싫다고 했습니다. 청각에 이상 있으십니까?"

"나 청각에 이상 없다. 강철민 일어서."

"싫은데요."


김 선생은 뚜벅뚜벅 걸어 철민이 있는 곳까지 왔다.

모두들 침을 꿀꺽 삼켰다. 과연 철민의 반응이 어떨지?

김 선생은 소매자락을 걷어올리며, 청소함 옆에 기대어

있는 긴 대걸레를 집어 들고 한번에 자루와 걸레를

분리시켰다.


"앞으로 나와."


철민도 적잖이 놀랐다. 김이빈 선생은 화를 안내고

남자지만 상냥하고 친절하기로 소문이 나 있었다.

별명도 "순둥이"였다. 하지만 지금 김 선생의 눈빛은

꽤 압도적이었다.


"허억.. 나 저 선생님 매 드는거 처음 보는데.."

"혹시 철민이하고 한 판 붙는거 아닐까.."


반 아이들은 조금씩 수근거리며 둘 사이에 감도는

서늘한 기운에 몸을 사렸다.


"한 입거리도 안되는 선생 주제에 인상쓰면 단가..

씨발.. 햇병아리라서 이 강철민을 모르는구만."


철민은 이번에도 김 선생의 말을 무시하고 그냥 창문 밖이나

쳐다보고 있었다. 하지만, 아까부터 이쪽을 쳐다보고

있던 푸니쉬와 눈이 딱 마주쳤다.

푸니쉬는 마치 모든 일을 다 알고 있다는 듯이

엄숙한 표정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갑자기 철민의 표정이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철민은 갑자기 자리에서 확 일어나 앞으로 나아갔다.


"니가 그 유명한 강철민이냐? 선생한테 빌어먹을 욕지거리나 하고

애들 옥수수나 빼버린다는 놈이 네 놈이냐?"


김 선생의 입에서도 험한말이 튀어나왔다.

아이들은 더욱 놀랐다.. 샌님같았던 김 선생에게서

저런 말이 나올 줄이야.


"칠판에 손 짚어."


철민은 아직도 자신을 쳐다보고 있는 푸니쉬를 발견하고

이를 꽉 물었다.


"아 젠장.. 일이나하지.."

"손 짚어, 강철민."


철민은 어쩔 수 없이 칠판에 손을 짚었다. 반 아이들은

눈이 휘둥그레져서 둘을 쳐다보기에 정신이 없었다.


"헉.. 저 김선생님 말은 듣네? 천하의 강철민이 왠일이냐?"

"김선생님 카리스마도 한 따까리 한다.. 우아.. 놀랐음.."


아이들이 수군거리자, 김 선생은 대걸레자루로

교탁을 쾅 내리쳤다.


"앞으로 입 여는 놈은 오늘 두 발로 걸어서 이 학교를 내려갈

순 없을거다. 모두 입 다물어."


김 선생은 무서운 눈빛으로 철민을 쳐다보며 말했다.


"감히 선생님에게 그딴 말버릇이야? 칠판 꽉 짚어!"


"퍼억! 퍼억! 퍼억! 퍼억! 퍼억!"


철민의 엉덩이와 허벅지 위로 쉴새없이 매가 떨어졌다.


"퍼억! 퍼억! 퍼어억! 퍽퍽! 퍼억! 퍼억! 퍼억!"


다른 아이들 같으면 아픔을 이기지 못해 자세가 흐트러

졌을 텐데, 철민은 입을 꽉 다문채 움직이도 않았다.


"퍼억! 퍼억! 퍼어억! 퍽퍽! 퍼억퍼억퍼억!"


조용한 교실에 매질 소리만 울려 퍼졌다.

무시무시한 대걸레 자루가 사정없이 그의 살 속을 팍

들었다. 그 때, 수업이 끝나는 종이 쳤다.


"됐어, 들어가, 강철민."


철민은 약간 절뚝이며 돌아서다가, 교실 문 밖을 나가는

김 선생에게 바짝 다가서서 속삭였다.



"당신때문에 맞은 게 아니라, 내 형님때문에

맞아 준거야. 앞으로 각오하시지, 햇병아리 선생."


김 선생도 피식 웃으며 그에게 속삭였다.


"너만 놀아 본게 아니다, 강철민 학생. 햇병아리는 바로 너다."


김 선생은 그대로 교실을 나섰다.

반 아이들은 푸니쉬가 학교에 온 이후부터 약간 조용해

졌다는 것을 알았지만, 김 선생의 카리스마도 만만치

않다는 것을느꼈다.

철민도 엉덩이의 꽤 쓰라린 통증을 느끼며 슬쩍 미소를

띠었다.


"모처럼 만에 맘에 드는 선생이로군. 크흐"


교무실에 있던 선생들은 김이빈 선생이 철민을 체벌했다는

소문을 듣고 모두 놀라워했다.


"이야. 오시자마자 우리학교 최고의 문제아를 잡으셨다니

정말 놀라운데요?"


한 선생이 김선생에게 말하자, 김선생은 고개를 저었다.


"잡긴요. 아직 멀었습니다. 한 번에 잡힐 그 놈이 아니죠."

"여하튼, 김 선생님도 대단하십니다."


김선생은 멋적은 듯 머리를 긁적이다가 자기 책상위에 놓여 있는

여학생들의 편지와, 선물들을 치우기 시작했다.

적당히 날카로운 눈빛, 은색 안경테.

지적이면서도 함부로 대할 수 없는 듯한 분위기.

김선생을 사모하는 여 선생들도 많았다.

그는 교무실 창가에 서서 음료수를 마시다가,

일꾼들 중에 유난히도 눈에 띠는 사람을 발견하고

순간 멈칫 하였다.

김이빈 선생은 옆에 있던 한 여자 선생님을 붙잡고 약간 홍조를

띠며 물었다.


"저기.. 저 분은 원래 일하시던 분이 아니신 것 같은데.."

"아, 저 분이요? 강철민 학생 대신 벌 받고 계시는 거에요.

그래서 철민이가 퇴학이 안됐어요. 정말 완벽한 분 같죠?

또 얼마나 친절하신데요.. 철민 학생에게 저런 형이 계실

줄이야..."

"아, 감사합니다."


김선생은 넋을 잃고 푸니쉬를 쳐다보느라 수업종이 치는 줄도

몰랐다. 다른 선생님이 그의 어깨를 툭 치자, 그제서야

정신을 차리고 수업 갈 준비를 했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김선생은 정신이 없어 보였다.





해가 뉘엿뉘엿 지고, 운동장에는 또 다시 푸니쉬만이 남았다.

푸니쉬는 바위에 앉아 물을 마셨다. 하지만 곧 물은 바닥을

드러냈다. 그 때, 푸니쉬의 뒤에서 누군가의 발자국 소리가 났다.


"안녕하세요? 많이 힘드시죠? 자, 이거 마시세요."

"감사합니다."


푸니쉬는 활짝 웃으면서 김이빈 선생이 건네준 음료수를 받았다.

마치 미켈란젤로나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그림에서 나오는 듯한

몸매를 지닌 푸니쉬는 땀에 흠뻑 젖어 있었지만 몹시도 아름다웠다.

김 선생의 눈빛은 아까전과 같은 날카로운 눈빛이 아니라,

어렵고 존경하는 사람을 대할 때처럼 떨리는 눈으로 변해 있었다.

음료수를 마시는 푸니쉬의 모습도 너무나 매혹적이었다.


"저어.. 강철민 학생 대신에 이 힘든 일을 하고 계신거라고

들었습니다만.."

"예, 그렇습니다. 철민이 지도하시느라 많이 힘드실겁니다.

죄송합니다. 형으로서 잘 타이르겠스니다."


이빈은 눈을 내리깔고 조용히 푸니쉬의 곁에 앉았다.

다른 선생님들은 모두 퇴근하고 없었다.

오직 그 둘만이 운동장에 남아 있었다.


"서..성함이 어떻게 되시는지.."

"음.. 강성민이라고 합니다."

"저기 연세는...?"


나이를 묻자 약간 머뭇거리는 푸니쉬였다.

이빈은 "하하" 웃으면서 멋쩍어 했다.


"아무래도 제가 어릴 것 같은데요. 이렇게 만난것도 인연인데

그냥 형님으로 부르면 안되겠습니까? 말 놓으셔도 됩니다.."


이빈은 갑자기 몸이 화끈거리는지 넥타이를 풀어헤쳤다.

푸니쉬는 대답대신 조용히 미소만 띠었다.


"전 이만 일을 시작해야 겠군요. 살펴 가십시오."


푸니쉬는 정중하게 인사를 하고선 돌아서서 다시 일을

하기 시작했다.

이빈은 그 자리에 우뚝 서서 푸니쉬의 뒷모습만을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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